DATA ROOM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제1·2 전시실)에서 열린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국제문화교류전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는 태국의 사회·문화 변화를 보여주는 회화·조각·설치·미디어 아트 등 태국의 대표적 현대미술 작가 24명의 작품 110점을 통해 오늘의 태국을 조명한 전시다. 박일호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전시감독을 맡아 기획한 이 전시는 태국 현대미술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전시로, 16일간 총 6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관람했다.
>전시 개막일에는 태국 작가 임하타이 쑤왓타나씬, 차야퐁 짜루왓, 비 타끙 팟타노팟, 줄리 베이커 앤 서머가 직접 방한해 관객들과 소통했다. 임하타이는 “관람객들의 진지한 반응이 인상 깊었다”며, 방콕의 버려진 동물원 고릴라 ‘부아 노이’를 형상화한 작품 <초승달 원숭이>를 통해 환경문제를 전달했다. 우돔삭 끄릿싸나밋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태국 외교부가 그의 작품을 구입하면서, 국가 컬렉션에 포함되는 성과도 얻었다.
>임하타이는 방콕의 문 닫은 백화점 옥상에 있는 동물원에서 시멘트 우리 안에 40년째 방치되어 살고 있는 고릴라 ‘부아 노이’를 재현한 작품 ‘초승달 원숭이’를 선보였다. 머리카락과 물고기 비늘을 이용해 고릴라의 얼굴을 쓸쓸하게 기울어가는 달처럼 표현해, 인간이 만들어낸 환경 재앙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 임하타이는 베니스, 시드니, 자카르타, 방콕, 광주, 부산 등에서 국제비엔날레에 초청돼온 유명 작가다.
>전시는 ‘꿈’과 ‘사유’ 두 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꿈’ 섹션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역동적인 작품 세계를 다뤘다. 줄리 베이커 앤 서머, 촌나팟 욕야이, 완 찌라차이싸꾼, 빤나팟, 땀 울릿, 피차이 깨우위칫, 나카린 빤야웡, 차야퐁 짜루왓, 콜라주칸토, 짜루파차 아차와싸밋 & 싸카린 크르언, 낙롭 문마낫, 씻웃 쁘랍리뿌, 임하타이 쑤왓타나씬, 꾸써피야 니브싸 등 총 14명 작가가 참여, 신선하고 강렬한 색감을 활용해 꿈과 열정이 가득한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인다. ‘사유’ 섹션에서는 러끄릿 띠라와닛, 밋 짜이 인, 디썬 두앙다오, 팟타라 짠르아차차이, 탓스나이 쎄타쎄리, 찟띠 까쎔낏와타나, 아린 룽쨍, 비 타끙 팟타노팟, 르앙삭 아누왓위몬, 우돔삭 끄릿싸나밋 등 10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들은 뉴욕, 런던, 비엔날레 등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중견 작가들로 사회·정치·환경 등 보다 깊이 있는 주제를 탐구하며 사유의 확장을 시도하는 작품을 소개했다.
>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동남아 미술은 아직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영역이지만, 개성 넘치고 수준 높은 작품이 많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깊이를 소개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앞으로도 미술뿐 아니라 문학, 음악, 교육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아시아 문화 교류의 가교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반진욱 기자]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